꽤 젊은 살리안 형제 두 명이 운영하는 트위스티드 피시는 카르 역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유니컨티넨탈 호텔 안에 위치해 있어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 고급 레스토랑은 아닙니다. “생선을 맨손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곳입니다. 아늑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집처럼 철판과 구리 잔을 사용합니다. 이곳은 해안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곧 아팜과 도사를 위한 라이브 카운터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채식주의자 팀은 빼고, 저는 혼자 가서 공동 주인인 바룬 살리안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바룬이 메뉴를 건네주었을 때, 그 모습에 조금 놀랐습니다. 두껍고 정교한 메뉴는 멋진 나무 상자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생선 요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마치 마스터셰프의 미스터리 박스 같았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망갈로르와 고아 특선 요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주인이 망갈로르 사람이라는 건 짐작할 만했죠!
믹스 해산물 육수(190루피)로 식사를 시작했는데, 맛을 말하자면 입안 가득 작은 아라비아 해초가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육수에는 새우, 오징어, 인도 연어 등 모든 게 다 들어 있었고, 소스로 맛을 냈습니다. 수프가 너무 맛있어서 간단한 피시 티카(330루피)로 마무리했는데, 완벽하게 조리되었고 그 맛에 미각이 깨어났습니다. 게다가 애피타이저와 탄두르 요리가 세 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뭘 주문할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페이지를 넘기며 뭘 주문할지 고민하는 데 한 시간이나 허비하게 될 겁니다.
뭄바이 음식과 뭄바이 레스토랑의 최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들의 계획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곧 대규모 단체 손님을 위한 대어 특별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Twisted Fish에서 친구들에게 대접한다는 건, 입장 한두 시간 전에 전화해서 자리를 예약하고 대어를 원한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대어를 듬뿍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회사 점심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인 요리로는 추천을 받았는데, 저는 민 가지(240루피)와 니르 도사(30루피)를 시켜 먹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 두 가지만 시켜도 다시 갈 것 같아요. 민 가지는 진한 코코넛 밀크로 조리한 생선 요리로, 정통 남부 향신료로 맛을 냈어요. 니르 도사는 너무 가볍고 부드러워서 먹자마자 녹아버렸어요.
저는 턱이 좀 달콤한 편인데, 메뉴에 기본 디저트만 있어서 좀 실망했어요. 저녁 식사가 맛있는 파야삼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메뉴에 없더라고요.
아직은 생소하지만 음식에 대한 지식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메뉴가 중국 음식과 북인도 음식이 섞여 있어서 헷갈린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괜찮은 선택지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너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것보다는 이 틈새시장에 자리를 잡는 게 나을 겁니다.